흰꼬리수리

2014. 1. 20. 11:27흰꼬리수리

남대천에서..

 

새를 담는다는 것은 장비는 기본이고 운이 따라야 하는 거 같다.

아침 일찍 일출을 보러 갔다가 탐조대에 도착하니 아무도 없다.

 

외롭다. 흰꼬리수리도 없고.. 30여 분을 서성이다 가마우지나 찍자 라는 생각으로 급히 차를 탄다. 마침 현목선생님께서 현장에 도착하고 있다. 잠시 후 뵙기로 하고 제방둑으로 갔다.

둑 위에서 찍는 가마우지는 생각보다 선명하게 찍힌다.

 

가마우지가 가자미를 사냥하는 컷을 담고 싶은데.. 영 시원치 않다.

앞 공항대교 위로 흰꼬리수리 유조 한마리가 올라온다.

 

늘 하듯이 모래턱에서 쉴 거라는 생각에 그냥 무시했다.

한참 가마우지와 즐기고 있는데, 유조 한마리가 또 다리를 넘어온다.

 

두마리 정도 모이면 다양한 샷이 나온다.

서로 다툰다던가, 사냥했을 경우 쟁탈전도 기대해 봄직하다.

 

제방둑에서 2마리의 유조를 차각대로 몇컷 날리고서 아무래도 느낌이 좋아 급히 후진으로 탐조대 입구로 내려갔다.

내리면서 흰꼬리수리를 보니 한마리가 물고기를 사냥했다.

 

아. 아깝네.. 어쩔 수 없지.. 탐조대에서 다들 열심히 담고 있다.

어차피 늦은거 삼각대나 펴고 가야지 하고 묵직한 삼각대를 차에서 꺼내어 다리 하나하나를 펴고 있는 사이..

 

누군가 탐조대 안으로 차를 몰고 간다.

아는 차량 같기도 하고 아닌거 같기도 하고.. 설마 아는 사람이 그냥 갔을 까 하고 무시하면서 맞은편 신도브래뉴 쪽을 보니

 

아까 사냥했던 흰꼬리수리가 물고기를 들고서 이쪽으로 오는 것이 아닌가?

이때의 생각은 그저 저 놈이 내 머리위를 지나가겠구나 하는 정도 였다.

 

아니 그런데.. 다른 한마리가 물고기를 뺏을려고 접근하는게 아닌가..

이런 아직 삼각대도 다 펴지 못했건만..

 

바로 7키로의 장비를 손각대로 올렸다.

예상대로 공중전이 벌어진다.

 

손목이 후들거리는지 의식할 여유가 없다.

그저 두 눈만이 추격을 계속할 뿐이다.

 

드드드 드드드

연사를 날린다.

 

작년만해도 is가 있어 손각대도 수월했는데.. 아쉽지만 다소 흔들렸다.

조류는 운이 반드시 있어야 하고, 그 다음이 장비인거 같다.

 

허구헌날 탐조대에서 허접한 장비로 샷을 날려봤자.. 그저 디지털 쓰레기만 양산할 뿐이다.

차라리 그 시간에 잠이나 자는게 좋지 않을까 싶은 생각이 든다.

 

하지만 그 또한 심심풀이로 없어서는 안 될 것이다.

늘 작품만 담을 수 는 없지 않는가.

 

 

 

 

 

 

 

 

 

 

 

 

 

 

 

 

 

 

 

 

 

 

 

 

 

 

 

 

 

 

 

 

 

 

 

 

 

 

 

 

 

 

 

 








 

 

2020.7.28. 에 재보정하다.


 

 

 




2021.01.08. 보정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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